디지털 자산 상속, 실제 사례로 보는 문제점과 해결법

1. 디지털 자산 상속이란? – 개념의 정의와 범위의 확장

‘디지털 자산 상속’은 단순한 SNS 계정이나 사진 백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상속의 범위에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온라인 쇼핑몰 계정, 유튜브 채널, 구글 드라이브,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수익을 내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블로그, NFT 자산까지도 상속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점점 더 개인의 재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디지털 자산 상속에 대한 법적 기준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실제로 가족이 디지털 자산을 물려받거나, 해지하거나,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법적·기술적 난관에 부딪히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즉, 디지털 자산은 물리적 유산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상속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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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례①: 암호화폐 상속 실패 – 비밀번호 하나로 사라진 수억 원

2021년,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비트코인 지갑의 접근 비밀번호를 남기지 않아 약 300억 원에 해당하는 자산이 영구적으로 접근 불가능해진 사건이 있었다. 고인의 가족은 그의 컴퓨터, 스마트폰, 이메일 등을 모두 확인했지만 암호화폐 지갑의 복구 키는 어디에도 없었고, 결국 해당 자산은 블록체인 상에 그대로 남은 채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탈중앙화’의 철학을 가진 암호화폐 특성상 계정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법원 명령이나 유족의 요청으로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생전에 복구 키를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가 가장 핵심적인 준비 요소다. 또한 상속세 납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자산은 존재하지만 이를 현금화할 수 없는 경우 세무적 부담만 남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자산 중에서도 특히 암호화폐는 가장 취약한 상속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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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례②: 유튜브 채널과 수익의 소유권 – 콘텐츠 자산의 상속 쟁점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티스토리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 계정의 상속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유튜버가 사망한 뒤, 구독자 50만 명의 채널과 애드센스 수익이 남았지만 가족은 유튜브의 정책상 접근 권한을 받지 못해 채널이 방치되었던 사례가 있다. 구글은 고인의 계정에 대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이 되어 있지 않다면 가족이 직접 데이터나 수익을 인수하는 것을 제한한다. 또한 콘텐츠의 저작권, 이미지 사용권, 음악 라이선스 등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어 단순히 ‘상속 받는다’고 해서 그대로 운영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사례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 자산의 가치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뿐 아니라 기업, 크리에이터 모두가 미리 대비해야 할 문제임을 시사한다. 생전 명확한 계약, 저작권 정리, 계정 이관 방법 등을 정리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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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지털 자산 상속, 이렇게 준비하자 – 문제 예방을 위한 실천 방법

앞선 사례들은 모두 하나의 교훈으로 귀결된다. 바로 디지털 자산 상속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영원히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추천한다. 첫째, 주요 자산(계정, 암호화폐, 블로그 등)의 목록과 접근 정보를 작성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유언장에 포함하자. 둘째, **아이클라우드나 구글 계정의 ‘사후 기능’(디지털 유산 연락처, 비활성 계정 관리자)**을 설정해 유족이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암호화폐의 경우 콜드 월렛, 하드웨어 지갑, 복구 시드(Seed Phrase) 등을 안전하게 분리 저장하고, 열람 방법을 기록하자. 넷째, 블로그나 유튜브처럼 수익이 있는 자산은 계정 소유자 외에 수익 수령자 설정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법률 전문가와 함께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결국 디지털 자산 상속은 법과 기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대의 유산 문제이며, 생전의 실천이 유족의 고통을 줄이는 열쇠가 된다.